적절한 방법으로 적절하게 도움받기

2017.09.12 07:00



사무실 막내의 손이 바삐 움직인다. 

마우스 클릭과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도 리드미컬하게 들린다. 






막내직원이고 여직원이라 그런지 뭔가 참견하기도 애매하다.

유독 날 부담스러워하는거 같아서. (왜?? 왜?? 왜 날 부담스러워하는데??? ㅠㅠ)



마침 지나가던 그 직원의 동기가 쳐다보면서 묻는다.


- 뭐가 그렇게 요란해??


- 타임테이블을 엑셀로 받았는데 이게 좀 이상해요. 

  셀서식을 시간으로 지정해줘도 적용이 안되네요. 

  마우스로 셀을 더블클릭하고 엔터를 치면 그때서야 적용되구요.


(그래서 마우스 소리와 키보드 엔터 두들겨패는 소리가 그렇게 요란했던거였냐??)



그 이야기를 들은 동료가 해결책(?)을 제시한다


- 마우스 더블클릭하지 말고 F2 단축키를 쓰는게 훨씬 빠르겠다. 

   더블클릭 - 엔터 - 더블클릭 - 엔터보다 F2 - 엔터 - F2 - 엔터.. 이게 더 빠르잖아??


그러면서 시범까지 보여준다 


(어이. 어이. 이 양반아. 그게 해결책일리 없잖아!!!)




결국 커피 잔들고 지나가는척하면서 참견을 해서 그 문제를 해결해줬다. 



머. 존경(?)스런 눈빛을 마구 쏴대던건 두 사람의 내심이야 자세히 모르지만 조금 아쉬운건 도움이 필요할 때 제대로 도움을 구하지 못하는 후배들의 태도다. 


머리에 김 날 정도로 정신없이 바쁘거나, 시스템 장애 때문에 혼비백산 이리 뛰고 저리 뛰는데 눈치없이 이상한거 물어볼 때 몇 번 화를 낸 적이 있긴 하지만 왜 자연스럽게 물어보는걸 어려워할까?



인터넷, 구글링이라고 하는 그야말로 정보의 바다에서 찾아보거나, 

다들 한가해 보이는 오후에 지나가는 말로 그 문제를 잘 알것 같은 사람에게 물어보면 주변 사람들이 모여서 자연스럽게 해결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줄 수 있을텐데 말이다. 


이번 엑셀 사건도 그 이전에는 어떻게 해결했는지 물었더니 파일을 집에 가져가서 밤 새도록 마우스를 눌러서 해결하고 있었단다. ㅠㅠ


know-how 에서 know-where로 시대가 변했다고 한다. 


"어떻게" 라고 하는 정보를 독점하던 시대에서, 여기저기(where) 흩어진 정보를 찾는게 능력인 시대다.


그리고 어떤 문제에 닥쳤을 때 적절하게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훈련이 필요한 것 같다. 




덧. 


전에 같이 근무하던 또 다른 여직원은 나에게 이런 종류의 도움을 받으면 꼭 대접(?)한다. 

도움의 경중에 따라 다른지 모르지만 어떤 때는 짜장면으로 어떤 때는 커피 한 잔으로 갚는다.


내가 뭐 꼭 이런걸 바래서 도와준건 아니지만 말이다. 흠.흠..  



직장 생활에서 선배들과의 관계에 대한 이니시어티브는 꼭 선배가 가지고 있는건 아닌듯 싶다.



* 더블클릭해야 적용되는 엑셀 해결 방법

엑셀TIP] 텍스트로 인식된 시간, 날짜를 숫자형식으로 바꾸기


또루아빠 뒤죽박죽 SM 돌파기 , , ,